상반기 73% 예산 배정…기술형입찰·기타공사 등 집행 준비 착수

내년 공공건설시장을 일찌감치 개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이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28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재정당국이 상반기에만 70%가 넘는 예산을 쏟아붓기로 하는가 하면, 국토교통부와 조달청 등 신규 SOC 물량을 공급하는 부처들은 내년 기술형입찰과 기타공사 등을 선보이기 위한 사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8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2022년도 예산배정계획’을 통해 내년 전체 세출예산의 73.0%를 상반기에 배정했다.

예산배정은 공사계약 등 예산의 지출원인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행조치다.

기재부는 코로나19 대응과 미래도약 뒷받침을 위한 산업·중소기업 등의 조기 배정에 중점을 두고, 자금배정 절차 등을 거쳐 연초부터 조기집행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SOC 예산이 28조원으로 확정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만 20조원이 넘는 예산이 공공건설시장으로 흘러들어 올 수 있다는 의미다.

SOC 예산에는 장기계속공사와 함께 적지 않은 신규 사업이 포함된 만큼 내년 상반기에 조기 발주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특히, 내년에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신규 SOC가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토부는 신규 대형공사 집행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국토부는 각 발주청에 내년 이후 집행할 대형공사를 담은 집행기본계획서 제출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내년 1월께 윤곽을 드러내게 될 전체 집행기본계획서는 공사명을 비롯해 △공사개요 △총공사비 △공사기간 △입찰예정시기 △입찰방법 △낙찰자결정방법 △제안사유 등을 포함하게 되는데, 내년 한 해 신규 기술형입찰시장의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된다.

내년 SOC 예산이 사상 최대치로 올라선 만큼 내년 집행기본계획서를 기준으로 한 신규 SOC 물량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조달청도 각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내년 시설공사 집행계획 등록을 받고 있다.

조달사업법에 따르면 수요기관은 조달청에 계약체결을 요청할 공사, 나라장터시스템을 통해 자체발주할 공사 등 모든 시설공사의 집행계획을 매년 1월 20일까지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시설공사 집행계획 공개를 통해 조달업체 간 경쟁을 유도해 예산을 절감하는 동시에 조달업체에는 생산과 영업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조달청은 올해 시설공사 집행계획 제출 일정을 일주일가량 앞당겨 예산 조기집행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 조달업체의 수주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OC 예산 확정에 이은 배정, 집행기본계획서 및 시설공사 집행계획 등록 등은 정해진 수순이지만 이번에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신규 공공공사 물량이 가뭄에 빠져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 신규 물량을 조기집행하게 되면 공공건설시장에 다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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