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업계 휴가 겹치며 첫주 가격 '정체'

시장 전문가들 "조만간 가격 폭등 예상" 

 

 

 

 

8월 첫주 철근가격은 휴가철이 겹치면서 예상과 달리, 전주 대비 t당 1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주에 10만원 오르던 폭등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상승세인 데다, 거래량이 없는 시세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가격이 튀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8일 철근유통업계에 따르면 8월 첫주의 철근 유통가격은 SD400 강종 기준 t당 122만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1만원 오른 수준이다. SD500과 SD600 강종은 각각 전주와 같은 124만원, 125만원을 유지했다.

일견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하지만 안정화에 들어섰다고 보긴 힘들다는 게 시장의 견해다.

철근 유통업체 대표는 “거래량 없는 가격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면서, “사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팔지 않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내에선 이 주일만 철근을 잡아 놓고 있으면 큰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고 전했다.

휴가 시즌에 돌입하면서 가격오름세가 제한적이었을 뿐, 가격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주 건설현장은 타워크레인 노조를 중심으로 여름휴가를 시작했고, 철근가공업계도 집중적인 휴가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7월 중순 이후 철근 매집에 들어갔던 일부 유통세력은 지난주 물량을 풀지 않았다.

대형유통사 관계자는 “정부의 사재기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7월 말에 집중적으로 철근을 사들였던 세력들은 철근 가격 폭등을 기대하며 물량을 묶어 놓고 있다”며, “8월 중순 이후 시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제강업계는 9월 중 기준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기준가격 결정공식에 따르면 8월 첫주까지 누적 인상요건은 t당 6만4000원선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이 8월 기준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기준가격은 t당 93만원(현재 92만5000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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