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수주전에 뛰어든 3개 사업자 팀 모두 사업제안서에 인덕원역ㆍ의왕역ㆍ왕십리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포함, 추가 정차역 건설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올랐다. 여기에 상록수역도 추가 건설 후보로 포함됐다.

 

26일 관계 기관과 민간투자업계에 따르면 GTX-C노선 사업 입찰에 참여한 3개 사업자 팀(현대건설 컨소시엄ㆍGS건설 컨소시엄ㆍ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에 담은 추가 정차역은 왕십리역ㆍ인덕원역ㆍ의왕역ㆍ상록수역까지 총 4개다.

 

제안서 작성에 앞서 이들 3개 컨소시엄과 GTX-C노선에 정차역 추가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각각 정차역 신설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경기도 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우리 지역 내 정차역 신설을 목표로 지난달 C노선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들과 MOU를 체결했다”며 “정차역 추가 설치에 대한 세부 논의는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진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3개 컨소시엄은 모두 사업제안서에 인덕원역ㆍ의왕역ㆍ왕십리역 추가를 포함했다. 건설 방식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론 이들 3개역을 신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여기에 신안산선을 건설 중인 포스코건설의 소속 팀은 경기 안산 상록수역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상록수역이 회차 지점으로 추가 정차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아직 이들 역 추가가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우선협상대상자와 국토교통부 간 협상이 끝나봐야 최종 설치 여부가 명확해진다.

 

 

GTX-C노선 정차역 추가… 왜?

사업자-지자체 ‘윈윈’ 기대… 시장도 환호

 

건설업계에서는 3개 컨소시엄 사업제안서에 인덕원역ㆍ의왕역ㆍ왕십리역 추가가 담긴 것은 사업자와 지자체의 상호 ‘윈윈’ 기대가 낳은 결과로 보고 있다.

교통 전문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다(多)노선이 다니는 왕십리역과 다닐 인덕원역은 사업성 확보 차원에서 각 컨소시엄이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왕역은 의왕시가 사실상 설치비를 전액 지원한다는 게 추가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십리역은 현재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정거장이며, 현재 지하철 4호선만 다니는 인덕원역에는 앞으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과 월곶∼판교 복선전철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상록수역은 포스코건설이 경기 안산시와 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을 건설하고 있다.

국토부와 3개 컨소시엄 모두 “2단계(기술 및 가격 부문) 평가가 끝나기 전까지 정차역 추가 관련 계획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단계 평가는 다음달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로 예정돼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에 신규 정차역 추가는 국토교통부 고시(지난해 12월) 이전부터 건설ㆍ부동산 시장의 관심거리였다.

국토부가 작년 11월 GTX-C노선 건설사업 관련 설명회를 열고 ‘GTX-C노선 기본 정차역을 10개로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은 들끓었다. <본지 2020년 11월9일자 15면 단독 보도>

이 설명회에 앞서 서울 성동구(왕십리역)를 비롯해 경기 안양시(인덕원역)와 경기 의왕시(의왕역) 등은 국토부에 C노선 정차역 추가를 요청했다. 경기 동두천시와 평택시 등은 C노선 연장을 바랐다.

설명회 후 정차역 신설을 건의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토부가 기존안을 고수한 것은 주민 민원을 깡그리 무시한 처사”라며 “대응방안 마련을 서둘러 착공 전까지 정차역 추가를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본안 고수 계획이 원성을 사자 국토부는 C노선 민간 사업자가 3개역까지 더 마련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이 같은 가능성에 정차역 추가를 원했던 지자체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의왕시는 지난 3월 국토부에 제출한 ‘추가 정거장 설치에 대한 재원부담계획’을 통해 ‘의왕역 추가 설치를 위한 공사비와 설계ㆍ감리비 등 민간투자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서울 성동구와 경기 안양시 등은 공식적인 정차역 추가 건의를 통해 국토부를 압박했다.

입찰 참가 준비 팀이 3∼4개로 압축되자 지자체들의 대응은 더 빨라졌다.

실제 경기 안양시와 의왕시는 사업제안서를 작성 중인 3개 컨소시엄(현대건설 컨소시엄ㆍGS건설 컨소시엄ㆍ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각각 인덕원역 및 의왕역 추가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시와 성동구도 왕십리역 설치를 위해 MOU에 준하는 약속을 맺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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