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계속되는데다,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진데 따른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 지수는 -18로 나타났다. 전분기(-6) 대비 3배 가량 강화된 수치다.

대출태도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2분기 가계일반 대출태도 지수도 -9를 기록해 전분기(-6) 보다 강화됐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받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차주 단위 DSR 확대적용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통해 증가율을 규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진 점도 은행이 대출을 보수적으로 심사하는 요인이 된다.

올해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은 24로, 전분기(9) 대비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6, 26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 개선이 부진한 상태인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 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계 부문에서 신용대출 수요는 유독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담대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가계일반의 대출수요는 15로, 가계주택(-12)이나 대기업(-3)의 대출수요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량이 둔화되고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주택자금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활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회복돼 일반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한 전 업권에서 대체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3 △신용카드회사 -6 △상호금융조합 -21 △생명보험회사 -1이다.

차주의 신용위험 역시 모든 비은행금융기관에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요도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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