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9건 낙찰자 선정…낙찰률 70.02%선까지 떨어져

종평제 35건 집행…박한 공사비로 업계 실행 투찰 기조

2017년은 종합심사낙찰제가 공공 건설시장에서 발 딛은 지 2년이 되는 해다. 추정가격 300억원 이상 대형 물량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종심제는 건수 및 발주 규모에 있어서 공공시장의 대표격으로 본격 자리잡았다. 그러나 입찰참가사들의 저가 투찰과 이에 따른 낙찰률 하락은 내년 후 극복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로 남았다.

<건설경제>가 국내 주요 발주기관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25일 현재 입찰(가격개찰)을 진행한 종심제 대상공사는 모두 112건이다. 이중 109건에서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선정 완료했다.

구체적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 38건 △한국도로공사 17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8건 △한국철도시설공단 5건 △조달청 39건 △한국가스공사 1건 △한국산업단지공단 1건 등이다. 미완료분은 도로공사, 조달청, 부산항만공사 등에서 각각 1건씩이다.

낙찰자 선정을 마친 109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낙찰률 하락이다. 가장 낮은 낙찰률을 기록한 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 수요로 조달청이 집행한 ‘새만금지구 만경6공구 조성공사’로 예정가격 대비 70.02%를 기록했다. 조달청 및 발주기관들이 종심제 세부심사기준에서 가격투찰 하한선을 예가 대비 70%로 규정해 놓은 점은 감안하면, 이 하한선에 가장 근접한 것이다.

이밖에 해양수산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수요로 조달청이 집행한 ‘양포항 방파제 보강공사’와 해양수산부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수요로 조달청이 진행한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 및 북측방파호안 축조공사’ 등도 각각 예가 대비 70.54%, 70.7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저 낙찰률도 72%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2%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종심제 대상공사는 대형 토목 물량 등 사업성이 비교적 양호한 건을 위주로 업계의 저가 경쟁이 극도로 치열했다”며 “올 하반기 발주기관들이 물량 밀어내기에 나선 가운데, 내년 SOC 물량 감소가 확실시되면서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선 것도 낙찰률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종심제와 함께 지난해 도입된 종평제 대상공사는 올해 이달 25일 현재 모두 36건의 입찰(가격개찰)이 집행됐다. 이중 35건이 종합평가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선정했다. 조달청이 24건, SH(서울도시주택)공사가 11건 등이다.

종평제 대상공사의 경우 종심제 대비 비교적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종평제 대상공사 중 가장 낮은 낙찰률을 보인 공사는 SH공사의 ‘위례 택지개발사업 조경공사(3공구)’로 예가 대비 75.437%였다.

그리고 35건 중 21건의 낙찰률이 80% 이상, 3건이 90% 이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을 마련해 집행하는 종평제 대상공사의 성격상 실행률이 높을 수밖에 없고, 때문에 입찰참가사들도 높은 금액을 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석한기자 jobize@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