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초까지 1조6000억원 규모 가격개찰 앞둬 연일 매진
1월 8일 함양∼창녕 9개 공구 초격전…내년 수주고 채우는데 필수
“올해 건축공사 집행은 대부분 끝났는데, 토목공사는 연말과 내년 초까지 계속 진행형이네요. 내년 시무식 이후부터 일주일은 밤을 새서 견적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요” (A 대형 건설사 토목견적부서 담당자)
연말 밀려드는 도로, 항만 등 토목공사 입찰에 건설업체 토목견적부서 임직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오늘)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20여 일 동안 총 11건의 토목공사(추정가격 300억원 이상 기준) 입찰이 릴레이로 집행된다.
구체적으로 △안동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용상-교리2) 건설공사(1072억원) △부산항 신항 서컨 준설토투기장 표층처리공사(342억원)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 9개 공구(1조4599억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모두 1조6000억원 규모다.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을 적용한 도로, 항만 등 토목공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달청이 14일 국도대체우회도로(용상-교리2)의 가격개찰을 시작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이후 부산항만공사가 20일 준설토투기장 표층처리공사의 가격개찰을, 도로공사가 내년 1월 8일 함양∼창녕간 9개 공구의 가격개찰을 집행한다.
B 중견사 견적담당자는 “종무식 등이 예정된 올해 마지막 주를 제외하면 내년 초까지 매주 토목공사 입찰이 대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올해 실적으로는 잡히지는 않겠지만 연초부터 내년 수주곳간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내년 1월 8일 예정된 함양∼창녕간 9개 공구다. 공구당 최소 1500억원, 최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초대형 물량이기 때문이다. 업계 입장서는 예가 대비 70% 후반대의 낙찰률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실적 확보가 가능하다.
이미 9개 공구당 20여 개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지고 준비 중이다. 지난 1일 현장설명회 이후 업체들이 현장 실행률 분석에 들어간 가운데, 1월 초에는 대략적인 견적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C 대형사 담당자는 “지난달 가격개찰한 ‘고속국도 제29호선 안성~성남간 건설공사 5개 공구’를 수주하지 못했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1건이라도 가져가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내년 고속도로 건설공사 발주가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함양∼창녕간 9개 공구는 유난히 눈에 띄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1월 8일 이후에도 크고 작은 토목공사의 입찰이 예정돼 있어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평택ㆍ당진항 국제여객부두 건설공사’(1523억원)와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346억원)를 조만간 종심제 방식으로 입찰공고할 예정이다.
도로공사 역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공사 4개 공구’를 내달 발주하고 낙찰자 선정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1ㆍ2공구(각각 1860억원ㆍ1600억원)는 종심제 방식이며, 6ㆍ8공구(각각 2606억원ㆍ2487억원)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이다.
이처럼 이어지는 토목공사 입찰과 달리, 건축공사 입찰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서울주택도시)공사 등은 지난달과 이달 초까지 종심제, 종평제 방식으로 아파트 등 건축공사 30여 건에 대한 가격개찰을 대다수 마친 상태다.
현재 건별로 종합심사(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최종 낙찰자를 선정ㆍ통보하고 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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