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3억원대 9공구…태영ㆍ포스코ㆍ코오롱 등 3파전

2183억원대 11공구…쌍용ㆍ남광토건 등 2파전 예상

한국도로공사가 이달 말 발주를 예정하고 있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토목공사를 두고 업계의 뭍밑 수주전도 점화하고 있다.
25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도급금액 기준 총 2조939억원 규모의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11개 공구)를 이르면 이달 30일 입찰공고한다.
이중 9개 공구(1ㆍ2ㆍ4ㆍ5ㆍ6ㆍ7ㆍ8ㆍ10ㆍ12)는 종합심사낙찰제 대상공사다. 그리고 2개 공구(9ㆍ11)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대상공사로, 가중치 기준 방식을 적용해 설계와 가격의 비중을 7:3으로 확정했다.
아직 발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도 불구하고,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을 적용하는 9공구와 11공구를 두고 업계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급금액 2133억 규모의 9공구는 3파전이 예상된다. 태영건설,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 각각 대표사로 참여를 확정하고 공동수급체 구성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급금액 2183억원 규모의 11공구는 2파전이 전망된다.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이 각각 대표사로 참여를 결정하고 컨소시엄 구성 등에 나서고 있다. 남광토건은 극동건설, 금광기업 등 세운건설의 계열사와 함께 연합전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공고일을 기준으로 도로공사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기술형 입찰 물량인 만큼, 발주 전부터 몇몇 업체들이 대표사 참여를 확정하고 공동수급체 구성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함양∼창녕간 11공구를 빠르면 이달 30일 입찰공고하고, 내달 말 PQ(입찰참자격 사전심사)서류를 받을 계획이다.
이중 9ㆍ11공구의 경우 내년 3월 입찰서를 받고, 4월 설계심의와 가격개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를 가릴 방침이다.
특히 9ㆍ11공구는 국토교통부가 기술형 입찰 물량에서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첫번째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건설산업 내 뿌리 깊은 갑질 문화 등을 없앨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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