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제 1건, 순수내역입찰 1건…각각 1000억원 이상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하반기 공공부문 건설공사 발주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총 2400억원 이상 규모의 아파트 건설공사 2건을 동시에 발주했다. 두 건 모두 각각 1000억원 이상 규모로, 공공분양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실행률 압박이 LH의 다른 물량 대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성동탄2 A84BL…올 들어 두번째 1000억원 이상 종심제 물량
17일 LH에 따르면 최근 추정가격 1104억원 규모의 종합심사낙찰제 대상공사인 ‘화성동탄2 A84BL 아파트 건설공사 17공구’를 입찰공고했다. 경기도 화성시 석우동, 반송동, 동탄면 일원에 공공분양 아파트 800가구를 짓는 게 핵심이다. 내달 10일까지 PQ(입찰참자가격 사전심사)서류를 받는다. 11월 23∼27일까지 닷새간 입찰서를 접수하고, 27일 가격투찰과 개찰을 진행한다.
업계는 발주와 동시에 견적부서를 중심으로 이 공사의 분석에 들어갔다. LH가 1000억원 이상의 종심제 대상공사를 발주한 것은 올 들어 지난 6월 ‘고양향동 A3BL 아파트 건설공사 4공구’ 이후 2번째다. 게다가 이 공사는 공공분양 물량에다, 주계약자 관리방식 또한 적용하지 않아 실행률 압박이 적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때문에 LH의 공공입찰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았던 대형 건설사의 참여도 기대되고 있다.
한 건설사 입찰지원부서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에다 입찰 조건을 갖췄던 고양향동 A3BL처럼 50개 안팎의 건설사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견적을 해봐야 알겠지만, 연말 업계의 실적 쌓기에 대한 압박이 더해지면서 낙찰률이 75% 수준으로 낮게 형성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우두 B-2BL…PQ 통과 후 입찰서 제출 업체 수 관심 집중
추정가격 1317억원 규모의 ‘춘천우두 B-2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는 LH가 올해 내놓는 두번째 순수내역입찰 시범사업이다.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일원에 공공분양 아파트 979가구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내달 10일까지 PQ서류를 접수한다. 11월 29일∼12월 1일 사흘간 입찰서와 수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량ㆍ공사시행계획서를 접수한다.
이 공사의 관건은 PQ서류 제출 후, 과연 몇 개 업체가 입찰서를 제출하고 수주 경쟁에 나서느냐에 있다. 첫번째 시범사업인 ‘하남감일 B-5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에서는 총 21곳이 PQ서류를 냈지만, 입찰서를 제출한 업체는 최종 3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번째 시범사업에서는 좀더 활발할 수주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내년부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주 물량 확보가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순수내역입찰,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 등 입찰제도가 본격 공공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싼 수업료’를 물고서라도 도전해 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른 건설사 건축견적부서 관계자는 “첫번째 시범사업 시에는 물량ㆍ공사시행계획서 마련에 대한 시간ㆍ비용적 부담과 더불어 평가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관망하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번 사업은 (첫번째 대비) 규모도 300억원 이상 커진 데다, 마지막 시범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업계의 활발한 참여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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