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가 1조9241억원을 상회하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공사’의 주인 찾기가 올 연말부터 본격화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총 8개 공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4개 공구를 우선 발주할 방침이다.

업계 입장서는 내년 상반기 토목공사 실적 확보를 위한 기회를 확보하게 돼 반기면서, 향후 확정될 총 사업비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종심제 1ㆍ2공구, 기술형 6ㆍ8공구…연내 발주
14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새만금∼전주 8개 공구에 대한 실시설계를 최근 완료하고 조달청에 총 사업비 검토 요청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일단 10월 말까지 조달청에 검토를 완료하고 결과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12월까지 기획재정부와의 총 사업비 협의를 끝내고 연말 입찰공고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전주 8개 공구는 종합심사낙찰제 방식(1ㆍ2ㆍ3ㆍ4ㆍ5ㆍ7공구)와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6ㆍ8공구)으로 입찰방법을 나눠 추진한다.
이중 연내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공구는 총 4개(1ㆍ2ㆍ6ㆍ8공구)며, 나머지 4개는 내년 상반기 중 집행을 예정하고 있다.
그리고 6ㆍ8공구는 최근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입찰방법(실시설계 기술제안)과 낙찰자 결정방법(가중치 기준방식)을 결정짓은 바 있다. 설계와 가격의 가중치는 7:3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6ㆍ8공구는 총 사업비가 각각 2606억원, 2487억원에 달해 8개 공구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지면서 업계 물밑 경쟁도 점차 가시화할 전망이다. 

6공구(총 연장 5.37㎞)의 경우 교량 12개소(1014m)·터널 1개소(3570m)·나들목 1개소를 포함하고 있다. 8공구(3.83㎞)는 교량 5개소(2337m)·터널 2개소(4005m)·분기점 1개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즉 2개 공구 모두 1000m 이상의 도로터널을 포함해 국토부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기준을 충족시킨다. 시공성을 향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좀더 나은 설계안을 받기 위해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경간장 55m 불과한 4공구…종심제로 추진 결론
한편 국토부 중심위가 새만금∼전주 4공구를 기타공사, 즉 종심제 대상공사로 전환한 배경에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토목공사의 경우 건축공사와 달리 발주기관이 요청한 입찰방법이 기타공사 등으로 바뀌는 사례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총 사업비 1972억원 규모의 이 공사에 대해 6ㆍ8공구와 같은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심의 요청했다. 그러나 중심위는 “기술형 입찰로 집행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기타공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4공구는 총 연장만 10.45㎞에 달해 8개 공구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교량 갯수도 16개에 달하는 등 상당히 많은 편이다.
게다가 도로공사는 교량간 경간장이 최대 55m에 달해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기준의 50m를 상회함에 따라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 방식을 요청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심위는 4공구의 경우 터널 등 시공기술력이 포함된 구간도 포함하지 않는 데다, 경간장 역시 기술형 입찰로 진행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기타공사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새만금∼김제(26.64㎞), 김제∼전주(28.45㎞) 등을 잇는 총 연장 55.09㎞의 왕복 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실시설계 전 책정된 총 사업비는 1조9241억원에 달하는 초매드급 국책 프로젝트다.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총 사업비 조정에 들어간 만큼, 업계는 향후 확정될 금액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대폭 줄어드는 등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사업비 협의에서도 적정공사비 확보의 기반이 만들어져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공사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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