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인천발 KTX 직결 등
도로 / 함양∼창녕간 고속도로 11개 공구도 유력
업계 “하반기 수주전략 다시 짜야할 판” 발동동

 

 

건설업계가 공공시장 물량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예정됐던 3조8000억원 규모의 공사 발주가 연기될 위기에 처해 속을 태우고 있다.
하반기 대형 철도, 도로사업에서 예상됐던 기술형입찰,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공사 집행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내년 SOC 예산이 줄기도 전에 공공시장이 된서리를 맞는 모양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먼저 철도공사의 경우 하반기 발주가 예상됐던 1조5000억원 규모의 공사 집행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이를 준비하고 있던 건설사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구체적인 물량은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4개 공구(공사금액 약 8800억원ㆍ턴키)와 인천발 KTX 직결사업 1개 공구(약 3800억원ㆍ턴키), 그리고 수원발 SRT 직결사업 1개 공구(약 2500억원ㆍ턴키)다.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4개 공구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가 지연되면서 연내 발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역사 4개가 추가로 신설되면서 노선 곡선화로 인해 사업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과 수원발 SRT 직결사업 2개 공구도 기재부와 총사업비 협의 지연이 원인이다. 하반기 철도공사에서 나올 기술형입찰 6건이 한꺼번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반기 발주예정이었던 2조3100억원 규모의 도로공사 역시 발주 연기가 유력해 건설업계가 발을 구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당초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11개 공구, 2조3118억원)를 오는 9월부터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하반기 발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는 도로공사가 기재부와 총사업비 재협의 가능성을 이유로 보완설계 용역을 1개월 중지했기 때문이다. 보완설계란 2014년 완료한 실시설계를 바탕으로 3년 동안 달라진 설계기준 및 단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총사업비관리지침에 따르면 실시설계 후 기재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완료한 사업이 공사발주에 앞서 물가상승으로 인해 3% 이상으로 변동될 경우 총사업비 재협의를 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증액이 3%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재협의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공사에서 나올 예정이었던 기술형입찰 3건(실시설계 기술제안 2건ㆍ순수내역입찰 1건), 종심제 공사 8건에 대한 발주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발주가 예상됐던 4조원 가량의  발주물량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건설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인덕원∼수원간 복선전철 4개 공구와 인천발 KTX 직결사업과 수원발 SRT 직결사업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물론 두산건설, 쌍용건설, 한라, 고려개발, 남광토건 등 중견건설사도 참여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조원에 육박하는 철도, 도로공사 발주가 연기될 상황이어서 하반기 수주시장 전망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하반기 수주 전략을 다시 짜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상준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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