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2.1兆 규모 순차적 발주

도로 등 토목공사까지 이어져

연말 착공 많아 실적확보 기회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민간 아파트 건설시장의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 중순부터 공공아파트 건설공사 발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건설업체들의 건축공사 수주갈증을 푸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일 LH에 따르면 8월과 9월 두달에만 공사비 300억원 이상의 대형 건설공사 27건을 순차적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발주규모로 보면 2조1000억원(8월 1조1000억원, 9월 1조원) 수준이다.
이는 아파트 등 건축공사만 취합한 것이어서 단지조성공사, 도로공사 등 토목공사까지 포함한다면 발주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방법으로 보면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이 21건, 최저가낙찰제 방식의 공공임대리츠가 5건, 순수내역입찰 시범사업이 1건이다.
현재 공공주택본부 내 주택원가관리처, 수도권주택센터 등이 견적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하계휴가가 완료되는 이달 중순부터 차근차근 경영혁신본부 내 계약단에 발주 의뢰해 입찰공고할 방침이다.
사실 LH는 조달청과 함께 국내 공공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웠지만, 올 상반기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주택정책 전환 등을 이유로 계획한 물량을 일정에 맞춰 집행하지 못했다.
실제로 종심제 대상공사만 보면 LH가 올 6월까지 입찰공고한 물량은 5건에 불과하다. 이중 낙찰자 선정을 끝낸 건은 1건에 그친다.
이는 건설업계의 수주가뭄으로 이어졌고 다수의 업체들이 상반기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8∼9월 발주물량들은 낙찰자 선정까지 1∼2개월 정도 소요되는 종심제ㆍ최저가제여서 입찰일정을 감안하더라도 12월 내로 최종 낙찰사 선정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곧 업계의 연내 실적확보로 이어져, 수주갈증도 해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다수 발주물량의 착공이 연말로 잡혀 있는 탓에 8월부터 집중적으로 집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서류도 온라인으로 접수 가능하게 해 업계의 편의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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