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5위로 내려앉고 현대산업 뛰어올라…'주택의 힘' 다소 약화

삼성물산이 4년 연속 토목건축 시공능력평가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주택경기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올해도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동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탓에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됐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 시공능력평가' 결과, 삼성물산이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액 16조5885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 지표로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된다.
올해는 전체 건설사(6만4848개)의 88.9% 수준인 5만7682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토목건축 시평액 1위에 올랐지만 시평액 자체는 지난해(19조3762억원)보다 감소했다.
반면 작년에 이어 2위를 유지한 현대건설은 시평액이 13조7106억원으로 전년(13조2774억원)보다 다소 늘어나면서 지난해 6조원을 웃돌았던 삼성물산과의 격차를 2조원대로 크게 줄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 시평액에선 1위와 2위가 자리를 맞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평액 상위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들은 지난해와 동일한 가운데 6곳의 성적표가 바뀌었다.
포스코건설(7조7393억원)이 3위에서 5위로 2단계 내려앉으면서 대우건설(8조3012억원)과 대림산업(8조2835억원)이 각각 3위와 4위로 한 단계씩 상승했다.
GS건설(7조6685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6조8345억원)은 순위 변동 없이 6위와 7위를 이어가게 됐다.
8~10위권의 경우 현대산업개발(6조665억원)이 지난해 10위에서 8위로 뛰어오르며 롯데건설(5조4282억원)과 SK건설(4조6814억원)은 각각 9위와 10위로 밀렸다.
100위권 건설사 중에선 48곳의 순위가 올랐고 43곳은 내렸다. 9개사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도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순위 오름폭은 눈에 띄게 더뎌졌다.

국토부는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들이 성장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순위 상승은 서서히 정체 상태로 접어든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수건설, 남양건설, 삼호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벗어난 일부 건설사들은 부진을 딛고 선전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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