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창녕 11개 공구, 안성∼구리 9개 공구 등 풍성

건별 최대 3440억원의 매머드급…치열한 수주경쟁 예상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가격개찰한 ‘고속국도 제25호선 강진~광주간 건설공사(6개 공구)’의 수주권에서 멀어졌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초대형 고속도로 건설공사들이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집행되기 때문이다. <도표 참조>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설 프로젝트는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11개 공구)’다. 지난 2014년 실시설계를 완료했지만 그동안 교통량 미흡, 공사예산 미확보 등을 이유로 미뤄져 왔다. 도로공사는 그동안(3년) 달라진 설계기준 및 단가를 반영해 보완설계를 진행 중이다. 보완설계를 마친 이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가 2014년의 3%를 넘지 않는다면 9월 발주가 가능하다는 게 도로공사 입장이다. 그러나 3%를 넘는다면 기획재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발주가 늦춰질 우려도 있다.

바통은 ‘세종~포천(안성~구리간) 고속도로 건설공사(9개 공구)’가 이어받는다. 9개 공구 모두 순수 종심제 방식으로만 집행돼 건설업계 관심이 아주 높다. 도로공사는 이달 말까지 이 프로젝트의 기본ㆍ실시설계를 완료한다. 조달청 및 기재부와의 총사업비 협의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10월 입찰공고한다.
그 다음은 ‘수도권 제2순환(김포~파주) 고속도로 건설공사(5개 공구)’가 찾아온다. 현재 턴키로 집행하는 2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공구에 대해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8월까지 끝내고 11월 발주하는 게 목표다. 걸림돌은 한강 통과 구간이 포함된 2공구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2공구의 경제성 확보, 총사업비 절감 등을 이유로 여기에 교량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생태계 보전 등을 이유로 우회도로와 터널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발주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12월에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공사(2개 공구)’가 대기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2개 공구를 실시설계 기술제안으로 집행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국토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 프로젝트는 총 8개 공구로 이뤄졌으며, 도로공사는 기술제안방식인 6ㆍ8공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내년에 입찰공고한다.

이밖에 ‘경부선 기흥나들목 개량공사’와 ‘시화MTV구간 및 시화JCT 건설공사’도 각각 9월과 12월 발주한다. 각각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도로공사에 발주를 위탁한 건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토목공사 등 공공부문 실적은 하반기 도로공사 물량 수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근 종합심사에 착수한 강진∼광주간 건설공사만큼이나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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