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술형입찰 시장이 한여름 무더위 만큼이나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가 속도를 낼 준비를 마치면서다.
12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완료한 공사는 6건에 불과하다.
공사비 453억원 규모의 공공백신개발 지원센터 신축공사와 국토정보교육원(LX 콤플렉스) 이전 신축공사(770억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원원주혁신도시 2사옥 건립공사(1080억원) 등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와 실시설계 기술제안 등으로 심의를 요청했다가 모두 기타공사로 결정됐다.
여의도우체국 건립공사(1576억원)와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 포병여단 건설공사(627억원)는 각각 당초 심의 요청안대로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결론이 났다.
평택·당진항 국제여객부두 건설공사(1627억원)는 해양수산부가 요청한 대안입찰이 아닌 기타공사로 가닥이 잡혔다.
올 상반기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가 부진했던 것은 가뜩이나 기술형입찰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기술형입찰의 정보통신공사 분리발주 위반 여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 탓에 입찰방법 심의 작업이 한동안 중단된 탓이 컸다.
기술형입찰의 경우 시공의 목적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주해 낙찰자가 목적물을 최종적으로 완성한 후 시공하는 발주방식인 만큼 개념적으로 시공의 일부를 분리해 발주할 여지가 없다는 기획재정부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감사원 감사는 여전히 일단락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토부는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최대 10건에 이르는 대형공사를 대상으로 입찰방법 심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국토부는 이달 중 대형공사 2~3건을 입찰방법 심의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대상사업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부산북항 재개발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공사(2186억원), 송산그린시티~시화 MTV 연결도로(2075억원) 등 최대 3건의 입찰방법이 이르면 이달 말까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다음달에도 입찰예정시기가 다가온 대형공사에 대해 유사한 공종을 각각 3건씩 묶고선 2번에 걸쳐 입찰방법 심의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중심위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대상사업 34건 중 절반에 가까운 15건가량을 소화하게 됨에 따라 정보통신공사 분리발주 위반 여부에 따른 감사원 감사로 꽉 막힌 입찰방법 심의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의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한 번에 3건 이내에서 심의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달과 다음달 각각 2회에 걸쳐 입찰예정시기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입찰방법 심의를 열겠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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