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가 15조원을 훌쩍 웃도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노선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가 수도권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GTX A·B·C노선의 2025년 완전 개통을 공언하면서다.
또한 경부선 대방역, 분당선 야탑역, 과천선 정부과천청사역, 일산선 정발산역 등 13개역에는 총 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 대피선을 설치해 수도권 급행열차를 확대 운행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오이도역에서 열린 안산선 급행열차 시승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전철 급행화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수도권 통근시간이 평균 1시간 36분에 달하는 등 수도권 교통혼잡 문제가 국민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열차를 지속 확대하고, GTX를 2025년까지 구축해 고품질의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GTX는 파주~동탄을 잇는 A노선(5조5473억원·83㎞), 송도~마석(5조9038억원·80㎞)을 연결하는 B노선, 의정부~금정(3조9660억원·48㎞)을 지나는 C노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위험분담형(BTO-rs) 방식이 적용되는 A노선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국토부가 일산~삼성 구간의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마련 중인 가운데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파주~일산 구간의 결과에 따라 사업 규모와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안으로 RFP를 고시하고 내년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게 국토부의 기본방침이다.
삼성~동탄 구간의 경우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중 A노선 전 구간이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3년 개통되면 동탄~삼성 간 이동시간이 현재 77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된다.
A노선에 이어 C노선도 점차 속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C노선은 올 연말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2019년 착공,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B노선의 경우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다음달 중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0년 첫 삽을 뜨고 2025년 GTX 전 구간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B노선과 C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와 함께 민자적격성조사를 병행 추진하고 결과에 따라 민자방식으로 우선 추진한다.
B노선·C노선이 순차적으로 개통되면 송도~서울역과 의정부~삼성 구간의 이동거리가 각각 82분, 73분에서 27분, 13분으로 줄어든다.
GTX 구축 외에 대피선 등 대대적인 시설개량을 통해 기존 수도권 급행열차 확대가 추진된다.
국토부는 1400억원가량을 투입해 서울~천안을 연결하는 경부선 중 대방, 영등포, 금천구청, 안양, 군포, 의왕 등 6개역에 대피선을 설치하고 급행열차를 추가 운행하기로 했다.
분당선에는 3200억원을 들여 야탑역과 수서역에 대피선을 만들고 과천선(2000억원)과 일산선(3000억원)에는 각각 과천청사역·대공원역, 정발산역·화정역·원흥역에 대피선 등 시설개량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노선별로 대피선 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와 설계·시공 등을 거쳐 2022년 급행열차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박경남기자 knp@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