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건설, 법정관리 5년만에 유암코에 매각
건설사 공개매각 본격화…M&A 시장 ‘탄력’
건설경기 침체로 워크아웃·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법정관리기업인 동양건설산업에 이어 신성건설까지 새 주인을 찾으면서 건설사 M&A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현재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법정관리 기업은 총 21곳. 이 중 법정관리 기업은 최근 M&A본계약을 체결한 동양건설산업을 포함해 10곳이며 나머지 11곳은 워크아웃 중이다.
쌍용건설, 금호산업, 신동아건설, 고려개발, 진흥기업, 삼호, 동일토건, 동문건설, 신입건업, 중앙건설, 삼환까뮤가 워크아웃 중이며, 동양건설산업, 벽산건설, 남광토건, STX건설, 극동건설, 한일건설, 남양건설, LIG건설, 우림건설, 범양건업은 법정관리 기업이다.
한동안 침체된 건설사 M&A시장의 물꼬는 동양건설산업이 텄다. 법정관리 중이던 동양건설산업은 최근 노웨이트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철도·태양광’ 분야 특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성건설도 최근 법정관리 5년 만에 인수합병(M&A)에 성공해 기업정상화 발판을 마련했다.
이 기업은 아파트 브랜드 ‘미소지움’으로 잘 알려진 회사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M&A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다 최근 유암코가 신성건설을 260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그동안 대림디엔아이, 우진정밀, SM그룹, JH컨소시엄 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거나 인수를 포기하기 일쑤였다.
유암코는 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농협·기업은행·하나은행 6곳이 공동출자해 지난 2009년 설립한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로 자본금이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유일의 민간 배드뱅크로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암코 측은 신성건설을 인수해 수년 안에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시켜 매각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 신성건설 M&A 성사 이후 LIG건설도 최근 기업 공개매각공고를 냈다. LIG건설은 최근 매각공고를 내고 지난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되며 인수대금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회사채 인수방식으로 구성된다.
LIG건설은 2012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54위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469억원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손실 239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341억원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법정관리 상태인 벽산건설, 남광토건, STX건설 등의 기업들도 M&A성사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지지부진하던 건설사 M&A시장이 동양건설산업, 신성건설의 매각 성공으로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