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25건 안팎 불과…연내 계약 가능할 지 우려


올해 건축분야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시장이 침체돼 중견건설업계가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내 최대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종심제 발주를 애타게 기다리지만, LH가 연내 선보일 종심제는 25건 안팎에 그쳐 수주 갈증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집행된 종심제는 총 85건으로, 토목분야가 60건으로 가장 많고 건축분야는 20건, 플랜트분야는 5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169건)의 절반 수준으로, 지난 해 토목분야는 78건, 건축분야는 81건, 플랜트분야는 10건이 각각 집행된 바 있다.

올 4분기를 남은 현 시점에서 후속 종심제가 발주되면 토목과 플랜트분야는 전년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나 건축분야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시장의 양대 축인 조달청이 선보일 종심제가 적은 데다 해마다 하반기에 종심제를 대거 쏟아내며 건축분야 종심제 시장을 지탱해온 LH가 올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LH가 올들어 이날까지 내놓은 종심제는 6건에 불과하다.

이 중 건축공사는 △21년 노후 공공임대 그린리모델링공사 7권역(광주전남) △광주선운2 A-2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 △00사단 000연대본부 및 0·0대대 이전사업 건축공사 등 3건이고, 토목공사는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인천검단 원당~태리간 광역도로 건설공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1공구 조성공사 등 3건이다.

더욱이 LH가 이달 말부터 올해 남은 종심제 발주에 나설 계획이지만, 종심제 방식의 아파트 건설공사는 25건 안팎에 그쳐 올해 전체 발주량이 30건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올해 발주해 연내 계약을 체결할 종심제 방식의 아파트 건설공사는 25건 안팎으로,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LH가 ‘2021년 공사 및 용역 확정 발주계획’에서 밝힌 94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달청 등 다른 발주기관에서 건축분야 종심제가 적으면 올해 건축분야 종심제는 50건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LH의 종심제 수주 의존도가 높은 중견건설업계는 좌불안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 LH 종심제 발주가 크게 줄고 발주도 늦어져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입찰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10월 중순까지 입찰공고가 나와야 연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데 올해 남은 종심제 발주도 그 뒤로 밀릴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토목과 플랜트 종심제 시장은 전년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건축분야는 양대 축인 조달청과 LH 발주가 부진한 상태”라며 “대형사는 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도시정비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하지만 중견기업은 공공부문 수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연내 남은 입찰이 적아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채희찬기자 chc@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