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10개공종 낙찰률 60.25%
정부가 보금자리주택 공사비 절감을 위해 도입한 직할시공제의 절감효과가 낙찰률 기준으로 10%p에 못미칠 전망이다.
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입찰을 집행한 안양관양A-2블럭 아파트 건설공사 초기 10개 공종의 낙찰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공사는 종합건설사가 공사를 수주해 전문건설사에 하도급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발주기관이 직접 전문건설사에 공사를 맡기는 직할시공제가 시범 도입됐다. 보금자리주택의 공사비를 절감하고 분양가를 인하한다는 것이 제도 도입의 취지다.
현재 10개 전문건설공사 가운데 최저가투찰업체의 공사 포기로 입찰절차가 지연된 안전시설물공사를 제외한 9개 공사가 낙찰자를 선정했다. 공종별 낙찰률과 예상낙찰률은 예정가격 대비 44∼78%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10개 공종의 예정가격 합산액은 327억9883만2000원, 낙찰금액 합계는 197억6172만원으로, 전체 낙찰률은 60.25%를 기록했다.
LH의 최저가낙찰제 대상 아파트건설공사가 예정가격 대비 70% 수준의 낙찰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단순 비교하면 약 10%p의 절감효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전문공사 이외의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해 실제 절감분은 1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LH 관계자는 “낙찰률 인하 효과는 있지만 단순 비교는 정확하지 않다”며 “준공이 이후 수지 분석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비교대상이 되는 올해 아파트 최저가공사 사례가 적고, 초기 10개 공종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종합건설사가 해야 하는 업무를 LH가 하거나 따로 발주해 업체나 인력을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일례로 한 가지 전문공사에 포함할 수 없는 공통 가설물이나 용수 설치, 출입문 세륜시설에 이르기까지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LH는 현재 안양관양 아파트 현장의 △경비(낙찰예상금액 7000만원)와 △건설공사계측관리(2600만원) △안전점검(1200만원) 용역과 △타워크레인 임대(3억4000만원) △건설공사보험 및 근로자재해보험(4400만원)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추가비용에 따라 단순 낙찰률 비교에서 나온 10%p 절감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사에 투입되는 관급자재도 변수다.
철근과 레미콘 등은 전문건설사가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LH가 직접 사서 전문건설사에 지급한다. 기존에 종합건설사가 직접 사서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돈이 더 들어갈지 아닐지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안양관양 아파트에는 160억원 규모의 관급자재가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