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롯데건설 단독 입찰…수의계약 또는 4차 공고 ‘기로’

 

계양-강화 고속도로 위치도. /사진= 한국도로공사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추정금액 2835억원 규모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공사 7공구’가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세 차례에 걸쳐 입찰을 추진하고도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이 반복되면서다.

1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이 공사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접수 결과, 롯데건설 컨소시엄만 재차 명함을 내밀었다.

롯데건설은 48% 지분을 확보, 동부건설(22%), 이에스아이(5%), 씨앤씨종합건설(5%), 동우건설(5%), 선두종합건설(5%), 유호산업개발(5%), 대흥건설(5%)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설계는 삼안과 수성엔지니어링, 동해종합기술공사, 경호엔지니어링이 맡았다.

벌써 3번째 입찰이지만, 똑같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3월 첫 공고에 이어, 지난달 초 재공고 PQ 접수에도 홀로 응찰했다.

계양-강화 고속도로는 인천 계양구 상야동에서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를 거쳐 강화군 강화읍을 잇는 총 연장 30km 노선으로, 총 7개 공구로 나뉜다.

7공구는 유일하게 턴키로 추진되는 구간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2022년 11월 해상교량 등 특징을 감안해 7공구 설계공모에 나섰지만, 사업자 선정에 애를 먹었다. 이후 국토교통부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및 낙찰자 결정방법 심의를 통해 지난 3월 턴키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추진 방식을 돌려세우고도 잇따라 단독 입찰로 유찰되면서 도로공사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수의계약에 대한 부담으로 네 번째 입찰공고를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7공구 추진 일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상 추진 중인 나머지 6개 공구와 발을 맞추기 위해 7공구 사업방식을 변경했지만, 이미 첫 공고 이후 3개월가량 시간을 허비하면서다.

1~6공구는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르면 올 연말 기타공사 발주도 가능한 상황이다.

관련 설계는 공구별로 △삼보기술단(1공구, 대표사 기준) △한국종합기술(2공구) △KG엔지니어링(3공구) △대한콘설탄트(4공구) △삼안(5공구) △유신(6공구) 등이 추진하고 있다.

자칫 1~6공구도 7공구 추진 상황에 따라 다소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계속적으로 단독 입찰이 된다면 수의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점은 맞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관련 부서와 검토해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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