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설계공모가 벌써 막을 내렸다.
애초 LH는 올해 128개 블록, 6만여 가구에 대한 공공주택사업 설계공모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부동산 투기 사태로 인해 실제 집행은 절반에 그쳤다.
11일 LH에 따르면 올해 당선작을 선정한 설계공모는 총 63건으로 집계됐다.
또 연내 당선작을 선정할 설계공모는 ‘성남성호시장 행복주택 복합개발사업 설계공모’와 ‘목포상락 행복주택 복합개발사업 현상설계공모’ 등 2건 뿐으로, 공고일로부터 심사까지 40여 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당선작을 뽑을 설계공모는 65건에 머물 전망이다.
이 중 설계비 18억원의 ‘성남성호시장 행복주택 복합개발사업 설계공모’는 오는 23일 심사 예정으로, 이지피종합건축사사무소 및 새일이앤지종합건축사사무소, 종합건축사사무소가람건축이 작품 접수를 앞두고 있다.
또 설계비 37억원의 ‘목포상락 행복주택 복합개발사업 설계공모’는 12월 16일 심사를 받아 올해 설계공모 수주전에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공모는 씨엠에스건축사사무소 및 오후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폼아키텍츠가 작품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애초 LH는 올해 128개 블록, 6만여 가구에 대한 공공주택사업 설계공모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부동산 투기 사태로 인한 조직 개편 등에 발목이 잡혀 실제 집행은 절반에 그치게 됐다.
이 처럼 올해 LH의 공공주택 설계공모가 일찌감치 막을 내리고 공모량도 크게 줄어 관련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LH가 전관 예우 문제를 해소하고자 ‘LH 혁신방안’에 따라 지난 8월 말부터 설계공모 심사위원을 15명으로 늘리고 전원 외부위원을 투입함에 따라 동향을 살피고자 참여를 보류했던 건축사사무소들의 충격은 더 크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 LH 설계공모가 급감해 LH로부터 부여받은 연간 당선 가능 건수를 채운 사무소가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8월 말부터 심사위원 수가 늘고 전원 외부위원이 투입돼 당선에 따른 대가로 뒷돈을 요구하는 심사위원들의 행태를 살피고자 참여하지 않았는데 올해 공모가 벌써 끝나 허탈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나마 올해 전반적인 설계공모 시장이 호황이라 각사별로 수주고를 확보해 다행”이라며 “LH의 경우 올해 계획한 공모들이 대거 내년으로 이월됨에 따라 연간 당선 가능 건수로 잡힐 내년 초부터 3월 말까지 심사할 설계공모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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