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산업을 뜨겁게 달굴 6대 이슈로 △위드 코로나 △대통령선거 △건설정책 △세계경제 △금리·부동산 △디지털 전환 등이 꼽혔다.

코로나19와 공존하면서 대선과 건설정책, 금리, 디지털 등 다양한 변수들이 몰고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이 건설기업의 생존 키워드로 떠올랐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서울 중구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한 ‘2022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우선 손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산업을 둘러싼 환경의 최대 변수로 위드 코로나를 지목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단순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새로운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며 “코로나19와 공존 성공 여부가 내년 건설산업 환경의 가장 큰 변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 연구위원은 내년 대선이 건설산업에는 기회이면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은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 정부의 최대 약점인 부동산 분야의 대선 후보별 공약에 주택공급 확대가 공통 핵심 전략으로 반영된 만큼 건설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분양가상한제와 원가 공개 등은 건설기업에는 위협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정책에도 호재와 악재가 엇갈릴 것으로 봤다.

그는 건설기업이 준수해야 할 의무 내용이 여전히 불명확한 중대재해처벌법, 중대재해처벌법의 건설산업판 버전인 건설안전특별법 등이 경영환경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의 증가,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초광역 개념은 단일경제 생활권 조성 지원에 속도를 내며 건설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손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심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내년 건설산업의 잠재적인 변수로 제시했다.

건설 생산시스템의 혁신과 패러다임 전환, 스마트 건설기술 등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전환도 내년 건설산업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연구위원은 “국내 정치·경제 상황에서 위기 요인보다는 기회 요인에 집중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며 “경영과 투자 활동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를 올해보다 0.6% 증가한 205조원, 해외 건설수주를 올해보다 14.8% 늘어난 334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공공부문이 SOC 예산 확대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민간부문이 상업용 건축수주의 큰 폭 감소로 인해 전체 국내 건설수주에 제동을 걸 것으로 라 연구위원은 예측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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