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자 선정한 기술형입찰 2건

종심제 11건 등 손에 꼽을 정도

신규 입찰공고도 가뭄에 콩나듯

 

올 1분기 공공건설시장이 사실상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했다.

주인을 찾거나 주인의 윤곽이 드러난 대형공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새로 주인을 찾아 나선 공사는 가뭄에 콩 나는 수준에 불과하다.

완연한 봄 기운에도 불구하고 공공건설시장은 여전히 한겨울 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각 발주기관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낙찰자 선정을 완료한 기술형입찰 공사는 단 2건으로 나타났다.

대안입찰 방식으로 극동건설이 수주한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한화건설이 따낸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건설공사가 전부다.

올 1분기에 낙찰자가 결정되거나 낙찰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종합심사낙찰제와 종합평가낙찰제 대상 공사도 그리 많지 않다.

낙찰자 선정 작업이 끝난 종합심사낙찰제 대상 공사는 현대아산과 태영건설이 각각 차지한 포항-안동(1·2공구) 국도건설공사 등 11건으로 겨우 10건을 채웠고, 종합평가낙찰제의 경우 낙찰자를 가린 공사가 포항~안동(1-2) 간 도로건설공사(동양건설산업) 등 2건, 낙찰자 결정을 앞둔 공사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복선전철 건설공사 1·2공구(동부건설·극동건설) 등 6건가량에 그쳤다.

사정이 더욱 심각한 것은 향후 낙찰자 선정을 앞둔 대형공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올 1분기 입찰공고된 기술형입찰은 대안입찰 방식의 부산북항 재개발사업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공사 등 8건 정도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3단계 1공구를 제외하면 첫 번째 입찰공고 물량은 없고, 나머지는 모두 앞서 유찰된 이후 재공고되거나 조건을 변경한 후 다시 공고를 낸 물량들이다.

올 1분기 신규 공고를 거쳐 입찰 집행 예정인 종합심사낙찰제 대상 공사는 순천 벌교-주암(3-1·3-2공구) 도로확장공사 등 10건, 종합평가낙찰제 대상 공사는 도시철도 양산선(노포~북정) 2공구 건설공사 등 9건에 불과하다.

조달청에 계약요청이 이뤄져 조만간 신규 입찰공고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형공사도 딱히 손에 잡히는 게 없어 공공건설시장의 물량난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신규 사업을 기다리기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입찰과 입찰 예정인 물량도 별로 없어 2분기 이후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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