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세종∼포천 5개 공구, 함양∼창녕 11개 공구 발주 채비
3조원 규모 집행 중인 LH에 도공까지 가세…7조원 규모 시장 열려
기획재정부의 ‘세종∼포천(안성∼구리) 고속도로’ 4개 공구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정으로 고속도로 건설공사 발주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이달 발주 규모가 당초 20개 공구 4조4111억원 규모에서 16개 공구 3조4111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1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세종∼포천(안성∼구리) 고속도로 건설공사’(5개 공구)와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건설공사’(11개 공구)를 이달 내 발주할 계획이다.
이 중 안성∼구리 5개 공구는 제3의 국가경제 대동맥이라고 불리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핵심 구간이다. 최근 기획재정부와의 총사업비 협의를 완료한 결과, 1조3172억원으로 결정됐다. 모두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을 적용한다.
원래 도로공사는 이 안성∼구리 구간을 총 9개 공구로 설계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4개 공구(4ㆍ6ㆍ7ㆍ8)를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분류해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맡겼다.
일단 4개 공구의 발주는 내년 상반기로 미뤘지만, KDI의 연구용역 결과에 맞춰 발주 시기 등이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들 4개 공구의 도급금액은 1조원 내외로 알려졌다. 업계 입장에서는 연내 수주고를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안성∼구리 구간 9개 공구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로 연내 착공이 거의 확실시됐다. 때문에 입찰공고 전부터 공동수급체 구성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해 왔는데, 내년으로 넘어감에 따라 아쉽다”고 말했다.
함양∼창녕 11개 공구도 2014년 실시설계 완료한 후 3년 만에 건설공사 발주로 이어지게 됐다. 무려 2조939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9개 공구는 종심제 방식으로, 2개 공구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을 적용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 중 안성∼구리 구간 5개 공구를 다음주에 먼저 입찰공고하고, 함양∼창녕 구간 11개 공구는 이달 말로 발주를 예정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고속국도 제25호선 강진~광주 건설공사’(7개 공구) 이후 집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낙찰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심은 이들 건설공사의 입찰일로 집중되고 있다. 대개 입찰일을 기준으로 당해 연도와 다음 해의 실적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도로공사 건설처가 재무처로 발주 의뢰하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세종∼포천 5개 공구는 12월 초 정도로, 함양∼창녕 11개 공구는 그 후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이달부터 12월까지 공공건설 시장은 업계의 수주 경쟁으로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현재 38건(추정가격 300억원 이상의 종심제ㆍ최저가 리츠 기준), 3조원 규모의 건설공사 입찰을 집행하고 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도 7000억원 규모로 가세했다. 여기에 도로공사까지 더하면 7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린다. 게다가 조달청과 국방부가 집행하고 있는 물량도 적지 않다.
정석한기자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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