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공사업종별 실적ㆍ기술자 합쳐 산정 업종별 시평 합친 종합순위 나온다
종합공사업종별 실적ㆍ기술자 합쳐 산정
/해외플랜트 많은 건설사 순위상승할 듯
업종별 시공능력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새 종합건설업 순위가 올해 나온다.
현행 토목건축공사업 시평액에 기반을 둔 공공공사 입낙찰제 특성상 단기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재건축ㆍ재개발 등 민간시장에서는 대안적 순위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새 순위는 종합공사 업종별 고른 실적 및 인력을 갖춘 업체에 유리하며 특히 해외 플랜트 부문이 강한 건설사들의 순위 상승이 점쳐진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국토해양부의 건설산업기본법령 개정으로 올해 새로 도입될 ‘종합시공능력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행 토건공사업 시평액에 근거한 건설업 순위를 보완하기 위한 종합시공능력은 토건공사업, 토목ㆍ건축ㆍ조경ㆍ산업환경설비 등 5개 종합공사업 실적을 환산해 산정한다.
지난 2일부터 건설공사 실적신고를 받고 있는 대한건설협회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실적산정 방법을 논의했고 순위 공개 여부(추후 결정)를 제외한 나머지 세부 사항은 조율한 상태다.
새 시평액은 현행 공종별 시평액처럼 실적,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개 항목별 평가액을 합치는 방식으로 산정하며 기술능력, 신인도는 구분 의미가 없는 탓에 공종별 실적과 기술능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건협은 내다봤다.
실적은 최근 3년간 해당업종 실적의 75%를 4개 공사업종(토목ㆍ건축ㆍ산업설비ㆍ조경공사업)별로 합산하고 기술능력도 동일한 방법으로 계산한다. 경영 및 신인도평가액은 별도 구분없이 기업 단위로 반영한다.
건협 관계자는 “현 토건시평액이 계약법령 등에 따라 유자격자 명부 등 모든 건설 부문에서 쓰이고 있어 새 순위가 나와도 정비사업 등 민간공사 입찰이나 건설사별 홍보 수단 정도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모든 업종별 공사역량을 합친 종합순위란 특성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 요구나 정책 변화에 따라 현 토건순위를 대체할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심은 새 방식에 따른 업체별 순위 쪽으로 쏠린다. 연간 건설공사 규모가 작은 조경보다 덩치가 큰 산업환경설비공사 실적이 변수로 꼽힌다. 최근 공공공사 물량이 급감하면서 업체별로 모그룹의 대규모 공장 등 산업설비 물량이 급증한 데다 해외수주액만 해도 플랜트가 70%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건협 관계자는 “플랜트가 최대 변수이며 해외플랜트 실적이 우수한 대형사들이 치고 올라오면 현 토건공사업 기준의 10위권 판도도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수혜업체로는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이 꼽힌다.
중견사의 한 업무 담당자는 “토건 상위권 건설사가 조경ㆍ산업설비 쪽도 강하기 때문에 큰 순위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대형사와 중견사간 평가액 격차가 확대되고 특정 공종에 특화한 건설사보다 백화점식으로 포트폴리오가 넓은 건설사가 유리해지는 점은 문제”라고 경계했다.
대형사의 한 관계자는 “산업설비 공사를 토목ㆍ건축 쪽 실적으로 이미 바꿔 신고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를 양성화한다는 것 외엔 의미가 적고 공공공사에 활용되지 않는 한 파급력도 한계가 있다”며 “게다가 업계 순위의 결정변수가 반영비율이 실적에 비해 높은 경영평가액인 점까지 고려하면 대형사보다 중견사, 중소사 내부의 순위변화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